2009년 07월 11일
다시는 내눈에 눈물이 보이지 않도록
너만큼 좋은 녀석도 없었다
거기서는 폐암같은거 걸릴일 없으니까 마음껏 빨아라
담배가 있다면...
그리고.. 꼭 그래야만 했냐?
우리 다 버리고 그런식으로...
나야 그렇다쳐도 다른 애들은 연락할 수 있었잖아
살짝 귀뜸이라도 하던가 다 털어놓을 수 있었잖아
내가 그 소식 전하면서 흐느끼는 소리를 들어야겠냐
내가 그 소식 전하면서 흐느껴야만 했냐
아버님 어머님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모든걸 과거형으로 이야기하게 했어야만 했냐고
항상 그랬지
죽으면 날 따라다닐 거라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와라
와서 밤세워 이야기라도 해보자
너 그토록 좋아하던 담배를 지쳐 쓰러질때까지 피우면서
술한잔 기울이면서 밤세워서 이야기 해보자
니가 뭐라해도 다 받아주마
주박령이 되어서 늘어붙어도 다 받아주마
어떻게든지 와서 나하고 밤세도록 이야기하자
난 이제 덤덤하리라 생각했었어
근데 넌 아니잖아
아니 이런 식으로는 아니잖아
같이 놀이동산 가자며
맛있는 것 많이 사준다며
양주라도 거하게 먹어보자며
딸보다 어린 여자랑 결혼할거라며
지금이라도 전화하면 나올 것 같은데
왜 없는거냐
뭐가 너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누가 너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나한테 다 이야기해라
내가 다 받아주마
훈이랑 희춘이랑 경환이도 연락되면 나중에 가기로 했다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널 그렇게 만든 모든 것들을 다 없에버리고 싶다
거기에 그렇게 먼지처럼 흩어져서
여지껏 가고 싶었던 세상 어디라도 돌아다녀라
생각의 속도로 날면서 우주 끝이라도 다녀와라
나.. 우리는 너한테 화나지 않았다
단지 너무 아쉽고 당황스러울 뿐이다
걱정하지 말고 언제든지 찾아와라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다
항상 기다리고 있으마
잘가라 따리
잘가라 브라이트
잘가라 현민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형제여
내 영혼의 일부를 이렇게 때어낸다
그동안 네 녀석 덕분에 많이 웃었고
지금은 네 녀석 덕분에 많이 울었다
언제까지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남아있을거다
넌 웃는게 어울려
09년 7월 11일 비오는 밤
가장 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내며...
# by | 2009/07/11 23:49 | 쿠니의 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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